구두산목장길 15코스
총거리 6.6km. 걷는 시간 3시간 내외. 난이도 별 4개. 설정 면 행정복지센터(3.0km)-양떼목장(2.3km)-구두산임도(0.2km)-노량공원(1.1km)-노랑 선착장. 구두산 목장길은 구두산 언덕에 양떼 목장과 양모리학교가 있어 구두산 목장길이라고 한다. 설천면 행정복지센터 왼쪽을 돌아 뒤편 산으로 이어진다. 산행은 항상 누구나 길을 잃지 않도록 전봇대와 나무 기둥이 두 종류의 스티커와 리본이 붙어있다. 파란색과 빨간색 두 종류의 스티커는 빨간색은 순방향 주행, 파란스티커는 역방향을 가는 방향과 관계없이 공통으로 노랑과 빨간색이 함께 걸려있다. 마을 안길로 들어간다. 어느 정도 오르다 숨을 고르고 뒤돌아보면 설천면 앞바다가 있다. 가슴이 확 트여 시원하기 그지없다. 설천면은 남해의 관문이자 이충무공의 충혼이 깃든 곳으로 전형적인 해안마을이며, 인구 2800여명에 1588가구가 거주하고 있고 벼(250ha), 마늘(112ha), 시금치(125ha), 굴 양식(96ha)을 하고 있다. 그리고 유자는 15 ha 정도이다. 설천초·중학교 각 1개교가 있고 정태마을을 비롯해 내곡 동비 문항마을 등 19개의 크고 작은 마을이 있다. 양떼목장으로 이어지는 찻길로 주말에는 차량운행이 많아 주행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길옆 곳곳에 자라고 있는 너무나 귀에 익고 낯설지 않은 유자나무가 있다. 5개 마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원묘원을 지난다. 농토가 제한적인 섬의 특성상 묘지 쓸 곳이 마땅치 않은 남해에는 공동 묘원히 발달해 있다. 고개를 넘어서면 ‘상상 양떼목장’이다. 바래길은 산을 넘어가지만 잠시 벗어나 상상 양떼목장으로 향한다. 10만평의 편백 숲과 어우러진 양떼목장은 이국적인 풍취를 자랑한다. 어린이들의 체험장으로 인기라고 한다. 실제 방목 양 떼들이 울타리가 쳐져 있는 길옆까지 다가와 놀아준다. 이 목장에는 양 외에도 사슴, 앵무새, 토끼 등 다양한 동물을 만날 수 있다. 목장에서 나온 바래길은 임도를 타고 산을 넘어간다. 지금까지 남해 큰 바다 쪽이었다면 이제는 내륙쪽 바다 하동이 보인다. 내륙의 여느 산길과 다름없는 평이한 임도가 한동안 이어지다가 대형교량, 한국 최초의 현수교 남해대교와 세계 최초의 경사 주탑 현수교 노량대교가 보인다. 1973년 6월 완공된 길이 660m의 남해대교는 남해의 화려했던 과거의 상징이며 다리로 인해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과 남해 섬 전체의 개발에 큰 바탕이 되었다... 남해군은 최근 남해방문의 해를 계기로 남해 각을 되살렸다. 휴게소라는 특성을 유지하며 남해에 결핍된 문화적 기능을 넣어 재생을 시작했다. 지역의 이야기를 발신하고 여행자들이 남해를 스케치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남해대교 뒤편에는 노량대교가 버티고 서 있다. 한때 가장 규모가 컸던 남해대교가 상대적으로 노량대교에 밀려 작게 보인다. 남해대교가 세계 최초의 경사 주탑 현수교 노량대교에 명성을 넘겨준 격이다. 바래길 15코스는 남해 각을 지나→횟집과 식당가가 즐비하게 늘어선 노령유람선 선착장 부근에서 끝난다. 이곳에는 때마침 만개한 벚꽃이 행락객을 유혹하고 있었다. 코로나가 정점을 찍고 차츰 안정화되고 있는 시기에 만개한 벚꽃은 주말 여행객들을 끌어모았다. 남해대교에서 해안 길을 따라 펼쳐지는 설천 왕지마을 벚꽃은 너무나 경관이다.
대국산성길 16코스
총거리 16.3km). 걷는 시간 7시간 내외. 난이도 별 4개. 설천면 행정복지센터(1.9km)-금음산임도(3.9km)-대국산성(0.9km)-대곡산임도(3.3km)-해안 길(2.7km)-이어 체험 마을(3.6km)-남해 공용터미널. 설천면 출발 따라 오르고 이어 금음산 저수지를 지나 편백나무군락지 숲이 나온다. 계속되는 임도 끝 대국산성에 올라가면 발아래 바다와 마을과 해안 경치가 가슴에 한꺼번에 들어 들어온다. 삼국시대 초기 축성된 것으로 알려진 대국 산성은 남해를 둘러싼 바다를 파노라마로 볼 수 있고, 성곽을 돌아내려 와 숲길을 지나면서 다시 해안 길 도보이다. 천면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출발한다. 설천중학교와 설천보건지소를 지나 오른쪽으로 꺾어 산으로 올라간다. 길가 언덕 깊어가는 가을 남해 명물 유자가 어느새 노란 빛을 내고 있다. 옛날에는 향기와 빛깔이 좋아 남국의 과일, 대학 나무 등으로 불리며 귀한 대접을 받았으나 요즘에는 너무 흔해져 수확도 자체도 안 하고 나무에 달린 채 말라가는 곳도 있다. 마을을 벗어나기 전 한 주택의 마당 앞에 세워진 ‘양강 고개’. /눈 내리는 겨울이면 가고 싶은 고갯마루 금산 가는 길목/잿빛 안색 속 자리 떠나지 못하는 나무와 새하얀 풍경의 숲/솔바람의 노래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고 마음으로 기도하던 양강 고개…/ 라는 시가 있다. 남해가 고향인 문성욱 시인의 글이다. 금 음 저수지 둑 위를 걸어 금음산(480m)과 약 치고 산(455m) 영역으로 들어간다. 금음산은 옛날 어떤 도인이 산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망치 소리, 쇳소리가 들려서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약 치고 산에 대한 사연이 있을 것 같아 아무리 찾아봐도 봐도 알 길이 없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산속 임도는 자그마치 4㎞에 달한다. 중간에 대국산성으로 가는 길과 동비마을로 가는 갈림길이 있으나 바래길은 산성으로 갔다가 돌아오게 돼 있다. 대국산성 오르는 숲, 터널을 이룬 갈참나무가 보인다. 길 위에는 햇빛에 비썩 말라버린 갈색빛의 남짓이 소슬바람에 뒹군다. 가을과 함께 찾아온 단풍, 낙엽은 늙어서 지고 가을은 한층 깊어져 겨울 곁으로 다가간다. 낙엽이 밟히는 소리가 좋다. 가을 느낌이 들어 참 좋다. 멀리 다가오는 성벽 위로 아지랑이가 피고 가슴이 울렁거렸다. 대국산성이다. 여기에는 건물지와 연지 남문지 천장군 사당터가 남아 있다. 건물지에는 주춧돌 수 십개가 직사각형태로 드러나 있다. 돌로 쌓은 사각 진 경계 초소는 멀리 바다를 감시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자연 상태에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이슬로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는 연지는 옛 형태가 훼손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어 신기하기까지 하다. 산성 외에도 산줄기 중간 중간에 화강암으로 쌓은 담장이 많이 보이는데 이 역시 선인들이 섬을 지키기 위해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성은 자고이래로 계속된 왜구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세운 우리 조상들의 피와 땀이 어린 산성으로 그 의미가 간단치 않다. 산의 형세를 따라 조성한 성곽의 조형이 아름답고 이끼낀 성 돌들이 오랜 역사를 말해줘 고풍스럽기까지라다. 둘레는 1.5㎞ 높이는 5∼6m 폭 2.4m에 달한다. 자연석을 들여쌓기로 한 뒤 내부에 흙과 자갈로 채워 만들었다. 축성법과 성의 형태로 미뤄 삼국시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74년 12월 경남도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됐다. 산성 위를 걸어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남해와 금산, 망운산 전망이 압권이다. 땅이 다한 곳에 창망(滄茫)한 바다가 펼쳐져 있고, 그 바다 위에 다시 작은 땅이 올망졸망 솟아 있다. 성곽을 한 바퀴 돈 뒤 되돌아 나와야 한다. 3㎞ 임도는 편백 숲이 우거진 산길이다. 산을 벗어난 바래길은 설천로 1024번 지방도를 가로질러 비란리로 향한다. 산사면 언덕에 자리한 마을 골목을 갈지(之)자로 걸어 비란 앞바다에 닿는다. 중천에 뜬 해가 바다 위로 햇살을 쏟아낸다. 잔물결에 반사되는 햇살이 강렬해 눈이 부신다. 바다 쪽으로 돌출한 암반이 아름다운 해안가에서 4.5㎞ 도마리→이어리 해안 길을 걸어야 한다. 중간에 ‘이어 어촌 체험 마을’은 전국적인 명성을 타고 있다. 하늘에서 본 지형의 생김새가 마치 잉어가 노니는 것을 닮아 지어진 이름, 잉어 리가 ‘이어리(伊於里)’로 바뀐 것이다. 이 마을은 썰물 때 드러나는 넓은 갯벌과 산, 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마을 내 정자와 벤치, 해안 데크 등 편의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쏙 잡이, 굴 채취, 전어 잡이, 통발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운영하며 식당도 있다. 남해읍에서 가깝다는 장점이 있어 바지락 캐기와 쏙잡이 등 갯벌 체험을 많이 한다. 왼쪽은 바다, 오른쪽은 볏논인 농어촌의 전형적인 모습이며, 선소마을 못미처 오른쪽으로 꺾어 동산마을과 높은들 들녘을 관통해 남해문화원, 보건소를 거쳐 남해읍으로 들어간다. 공용터미널이 남해바래길 전코스 16코스의 최종 목적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