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eaHdvJUixnpqgTYDB_dhq3oyya0PVSepu_tk-DhezwM 남해 바래길 본선 바래오시다길 1코스, 비자림해풍길 2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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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바래길 본선 바래오시다길 1코스, 비자림해풍길 2코스

by 고오메 2023. 7. 20.

 

비자림해풍길

 

바래오시다길(1코스)

 

 

총거리 12.5km, 걷는 시간 4시간 내외, 난이도 *. 바라오시다 길은 1코스라는 명성답게 남해읍으로 입성하는 길이다. 남해 바래길 첫 관문으로 ‘어서 오세요’의 남해 토속어인 ‘오시다’로 명명되어 첫 스타트를 시작한다. 원거리 대중교통의 거점인 남해 공용터미널을 출발한 길은 활기 넘치는 남해 어시장의 다양한 맛집과 디저트 숍이 위치한 청년 창업 거리와 유배 문학관이 포인트이다. 앞선 비자림 해풍 길이 호구산 그림자와 함께했다면 이번에는 남해읍을 품 안에 안고 있는 형상의 망운산을 벗 삼아 걷는다. 주로 남해의 아름다운 해안 길을 따라 걷는 코스이지만 유배문학 간에는 고려·조선시대 조정에서 입바른 소리에 미움을 사거나 권력다툼에서 밀려나 억울하게 남해로 귀양 온 사람들의 한 서린 문학작품 및 삶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국내 최대 문학관으로 유배문학을 연구하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2010년 11월 개관했고, 과거 바다였던 지역을 막아 습지 생태탐방로로 조성한 곳도 있다. 갈대와 호수, 백로와 청둥오리, 가끔 날아드는 물떼새, 나그네새, 길잃은 미조의 섬세한 먹이 사냥과 은밀한 행동을 대형 망원경으로 관찰할 수 있다. 해안로 바다 위 돌출형으로 설치한 전망대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동면 행정복지센터 출발(6.9km)→쇠 섬 입구(해안로 1.4km)→습지 생태탐방로(2.2km)→남해유배문학관(0.75km)→청년창업 거리(0.8km)→남해 어시장(0.5km)→남해 공용터미널. 총거리 12.5㎞, 머리카락이 날 릴 정도로 강한 바닷바람이 불어 옷깃을 여미게 되고, 걷는 이들에 놀라 날아오르던 청둥오리가 바람에 밀릴 정도로 세다. 가마우지도 만날 수 있다. 백로 서식지가 지근거리의 섬 한 곳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먹이 사냥에 여념이 없다. 해안 길 1.2㎞ 정도 지나면 갯마을비치텔을 만난다. 이곳을 지나면서 2㎞ 해안 길 구간의 왼쪽 산기슭은 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논과 밭이 많다. 남해읍 동북쪽 심천리와 함께 이곳 초음리는 남해 최대 곡창지대라고 할 수 있다. 월구산 아래 장평 초음 초양 광두저수지 등이 곡창지대에 물을 공급한다. 육지의 끝에 작은 산이 봉긋하게 솟아 있고 바래길은 이곳을 가로지른다. 초양방파제 섬 호방 파게 지나 쇠 섬 입구에 닿는데 예전엔 섬이었다가 지금은 방파제로 연결돼 있어 육지가 되었다. 소도라고도 불리는데, 여수 오동도의 작은 샘플 같기도 하고 앙증맞다. 방파제는 250 m 정도인데 차량 통행이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나들잇길이나 산책 낚시 하기에 좋다. 입구에 쇠 섬 스토리펜션이 있는데 벽면에 새겨진 글이 눈길을 멈춘다. 바다가 ‘바다’가 된 이유가 이것저것 재지 않고 무한정 받아주기 때문이라는 문무학 시인의 시다. 그래서 ‘괜찮다’는 말을 달고 사는 ‘어머니가 바다’라는 글이 마음에 꽤 와닿는다. 하얀 굴 껍데기가 깔린 해변도 특이하다. 남해읍 구역 선소리 해안가 바다 조망대는 바다와 먼 산을 조망하며 짭짜름한 해풍을 맞을 수 있는 휴식처이다. 몇 개의 계단에 올라서면 가슴 뚫리는 전경이 펼쳐진다. 습지 생태탐방로로 향한다. 과거 바다였으나 방파제를 설치해 육지가 된 땅이다. 남해읍과 바다를 이어주는 완충지대로 각종 바다생물이 서식하는 습지이다. 데크 탐방로와 징검다리를 건너서 강둑을 걸어 남해읍으로 들어간다. 남해읍을 바라보는 망운산이 보인다. 남해의 진산으로 여름철 바다에서 형성된 구름이 산자락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 ‘구름을 기다린다’는 뜻에서 망운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2018년 망운산 스카이라인에 풍력발전소를 건립하려했는데 의령의 자굴산처럼 바닷바람이 센 남해의 바람을 활용하려는 의도였지만 산림훼손 환경 생태계 파괴, 저주파 발생을 우려한 풍력발전 반대 범국민대책위원회와 산악회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남해읍 유배문학과 닿는다. ‘6·25 & 월남전 참전 유공자 흔적 남기기 전’이 열리고 있었다. 앞뜰에 서포 김만중의 커다란 동상이 있다. 남해 유배인들의 상징인 책자형 시비도 세워져 있다. 남해 유배객은 고려시대 때 7명, 조선시대 137명을 합해 144명 정도이다. 대표적인 유배인은 서포 김만중. 그는 명가의 자손으로 조선시대 서인에 속했다. 공조판서, 대제학에게 올랐지만 희빈 장씨 사이에 난 아들의 세자 책봉 문제를 둘러싸고 남인과 당쟁이 벌어져 서인이 실각하자, 숙종 15년(1689) 관이 박탈됐다. 한양에서 가장 먼 남쪽, 거기에서 또 바다를 건너 남해, 그중에서도 1㎞ 더 떨어진 바다 위 외로운 섬 노도의 탱자나무 울타리 집에 갇힌 채 한 많은 생을 마감했다. ‘구운몽’으로 숙종 때 소설 문학의 선구자가 됐다. 남해 유배객 중 가장 만은 할 시를 남겼다는 겸배 박성원(朴聖源, 1697~1767), 1744년 지평(持平)으로 있을 때, 영조가 기로소(문관 정2품 이상 노인 우대소)에 들어가는 것을 반대하다가 송인명에 의해 남해에 위리안치됐다. 소론의 거두 약천 남구만(1629~1711)은 1679년 거제도와 남해로 유배됐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 진다/소 칠 아이는 여태 안 일어났느냐/고개 넘어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냐’ 누구나 한 번쯤 되뇌었을 작품이다. 농촌의 서정적인 풍경을 그린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숙종의 귀를 어지럽히는 노고지리, 복지부동하는 관리들, 나랏일은 팽개친 책임 있는 자들을 한탄하는 내용이다. 남해읍의 어시장, 남해지역에서 출하하는 참돔 쥐치 농어 우럭 숭어 멍에 해삼 등 해산물은 기본이고 시금치 마늘 등 육지에서 수확하는 남해특산물도 판매되고 있다.

 

비자림해풍길(2코스)

 

비자림해풍길은 남해군 중에서도 창선도 소재 3개 코스(말발굽길, 고사리밭길, 동대만 길)가 끝나는 창선삼천포대교 하단에서 다시 본섬 격인 삼동면 지족으로 되돌아와 남해읍으로 입성하는 코스이다. 이름 그대로 비자림군랄지 작은 등산을 하나 넘고, 나머지 9㎞에 달하는 전 구간은 남해 내륙의 시원한 해풍을 맞으며 해안을 걷는 길이다. 이 코스에는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있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내달리는 동호인들의 경쾌한 라이딩을 볼 수도 있다. 또 하나 특징은 남해의 유명산인 호구산(납산), 망운산이 주행 내내 함께해 바래길에서 바다와 산의 실루엣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난 4월 벚꽃이 팝콘처럼 피어날 때 시작한 바래길은 이제 막바지에 이르러 어느덧 가을로 접어들었다. ‘가을볕 딸’이라 해도 한낮에는 아직 따가운 햇볕이 내리쳐 목덜미를 따갑게 한다. 해안을 장시간 걷다가 소나무와 비자나무가 빽빽한 비자림에 진입하면 한결 시원한 바람이 확 들어와 가을이 곁에 있음을 느낀다. 창선교 남단(0.3km)- 지족항 출발(0.7km)→다목적지족어촌체험관·장구 섬·북섬 6.1km)→죽방 해안로 0.8km)→비자나무숲 1.5km)→이동면 행정복지센터 (총거리 9.3㎞, 3시간 내외, 난이도 별 1개)일명 ‘멸치 쌈밥 거리’가 있는 창선교 삼동면 방향에서 출발한다. 지족항으로 나가서 죽방로를 따르는 것이 바래길의 시작.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설치한 작은 석방렴, ‘달반늘’이라는 장어구이 집 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달밤 늙은 사실 남해군 삼동면 지족리의 옛 이름이라고. 섬의 생김새가 반달이어서 그렇다는 말이 있다. 지리산 깊은 산 속에는 2000년 전 삼한시대, 마한 효 왕이 진한의 침략을 피해 들어와 살았다는 달의 궁전이라는 뜻을 가진 ‘달궁’이라는 지명도 감성적이다. 남해 쪽 해안에 아담한 작은 섬이 몇 개 보이는데. 그중 하나가 농가 섬이다. 옛사람들이 농사일하다가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라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이 섬에 가기 위해서는 남해대교를 닮은 다리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 개인 소유로 교량을 따라 들어가면 잘 가꿔놓은 다양한 종류의 수목들과 의자, 벤치가 놓여있다. 간단한 차와 음료 등을 먹을 수 있는데 입장료를 내야 가능하다. 규모가 작은 미니 죽방렴도 볼 수 있다. 손에 닿을 듯 가까운 바다에 쌍둥이 섬이라고 부르는 장구 섬과 섬 북섬이 차례대로 나타난다. 앙증맞은 장구 섬은 무인도로서 작은 해안에 모래사장이 있고 섬 정상엔 해안가 수종인 곰솔이 자생한다. 섬북섬은 친환경 시설을 하기 위해 대구의 한 사업가가 사들인 것이라고 한다. 하절기 태양이 직접 바다로 떨어지는, 일몰 풍경이 장관이라 한다. ‘따르릉 남해’라는 이름의 자전거 라이딩 코스가 조성돼 있다. △설천면 노량리 충렬사(남해대교 부근)∼남해읍 선소마을 △남해보건소∼삼동면 지족 △삼동 지족∼창 선 삼천포 연륙교 3개 코스이다. 남해군 해안중 큰 바다 방향을 제외한 육지 쪽 모든 구간이 자전거도로라고 보면 된다. 비자림 동산에 닿는다. 데크로 만든 계단을 올라서면 비자나무가 도열해 여행객을 반기듯 한다. 비자림 숲길은 580 m 정도 되는 산책길로서 6000㎡ 넓이에 다년생 비자나무 수백그루가 심어져 있다. 큰 고목이 있어 다가갔더니 비자나무가 아닌 느티나무, 편백이었다. 자연 상태의 비자나무나 고목을 찾기가 쉽지 않아 다소 아쉽다. 2017년 남해군이 사업비 1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동산 정상에 원형의 웅덩이가 복원돼 있어 특이하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하나라도 허투루 버리지 않겠다는 남해인들의 삶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비 내린 지가 오래 됐는데 많은 양의 물이 고여 있다. 비자나무는 내장산이 자라기 가능한 북방한계선이다. 모습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많이 이용되며, 열매는 구충제 및 변비 치료제나 기름을 짜는 데 쓰인다. 도내 사천 성내리 곤양면 사무소에 있는 비자나무는 높이 19m, 수령 300년을 자랑한다. 본래 암나무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일부 가지에 수꽃이 달린다고도 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산에서 내려오면 창선교에 연결되는 삼이로와 합류하고 곧 등 모교를 건넌 뒤 들판을 따라 이동 면 소재지 방향을 진행한다. 정면에 금산과 설흘산 망운산과 함께 남해를 대표하는 명산 호구산(621m)이 검푸른 산 실루엣을 드러내보인다. 앞서 앵강만을 따라 도는 바래길 10코스, 앵강다숲길 바로 뒤에 있던 산이다. 한바퀴 돌아 비자림해풍길에서도 다시 이 산에 가깝게 다가서는 것이다. 한자 원숭이납(猿)‘납산’이라고도 부른다. 사실 앵강만 호구산과 남해읍 뒷산 망운산(784m)은 이 코스 어느 곳에서도 특징적으로 잘 보인다. 추갑철 경상국립대 교수는 최근 호구산 기슭 이동면 신전리에서 산림생태조사 중 구형태의 곰솔을 발견해 언론에 발표한 적이 있다. 태풍을 이겨내고 참새들의 극성도 뿌리친 황금빛 가을 들녘 속으로 들어간다. 풍년은 매 풍년이긴 하지만 어느 때부터 그것이 반갑지 않으니 안타깝다.